해당 프로젝트는 한국페미니스트들의 단어 바로잡기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일상 속 에서 사용하는 언어, 우리의 의식 뿌리 깊이 자리잡힌 여성 혐오를 바로잡기위해 운동한 한국의 여성들에게 감사와 연대를 보냅니다. 

 

고지엔 사전에게 정정을 요청한다!

고지엔 사전 관계자는 페미니즘이 “성평등”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명시하라. 

일본에서 그 내용의 권위와 신뢰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대표적인 사전인 고지엔사, 그곳에서 간행된 일본어사전에 페미니즘이 어떻게 정의되어있는지 아시나요?

페미니즘 미술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내일소녀단의 단원 중 한명이 영어 사전에서 페미니즘을 검색하자 성간의 성적 정치적 금전적 평등을 믿고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내일소년단이 출범을 앞두고 있을 2015년 봄 무렵, 우리는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일본에 어떻게 해석되어 나와있는지 구글에 검색해보았습니다.검색 결과의 첫 페이지는 거의 안티페미니스트들의 게시물 이었는데, 우리는 그들 중 상당수가 고지엔 사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의를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권위있는 사전에 등재되어있는 정의가 인용되어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확장하고자 하는 운동이며 남성을 혐오하는 운동이니 나쁘다" 라는 결론(띠용)을 도출하는데에 일조를 하고있다니 ? 

그럼 고지엔 사의 정의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까요?

페미니즘: 정치적, 법적 평등과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는 운동 및 이데올로기로 남성 지배적인 사회와 문명을 비판하고 재건축 하고자 한다. 여성해방운동. 여성의 권리 확장.

페미니스트: 여성해방론자. 여성의 권리 확장의 지지자/ 말하자면 여성에게 관대한 남자 ( ?!) 

 

반대로 서구권에서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웹스터 (미국): 성간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평등을 위한 이론

옥스포드 (영국): 성간의 평등을 기본으로 하는 여성의 권리에의 지지자

 

작년 한국에서 양성평등 이냐 성평등이냐 하는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올랐었죠. 보시다시피 서구권에서 페미니즘의 정의에는 양성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요, 오늘날까지도 일본 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여성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권위있는 사전으로써 고지엔 사 가 페미니즘을 정의할때 평등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페미니즘의 이해에 곡해를 가져올 수 있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는 해당 사전의 정의가 일본인들이 페미니즘 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페미니즘이 한 성별이 다른 성별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뒷받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전과 사전적 정의는 어린 사람들이 사회를 이해 하고자 할때 거쳐가는 첫 번째 정거장 입니다. 우리는 자칫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지엔사가 십년마다 내용을 수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수정일이 2008년 이었으니 새로운 에디션을 위한 수정 작업이 지금 진행되고 있겠지요. 

우리 함께 사회의 모두든 구성원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써 받아들여 질 수 있는사회를 만들기 위해 페미니즘의 재정의를 고민해보도록 합시다. 고지엔사가 자사의 페미니즘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수정할 수있게끔 청원에 서명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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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11월 프로젝트 업데이트

청원은 성공적이었습니다! 6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서명해주셨고, 10월에는 허핑턴포스트 재팬에서는 고지엔사의 에디터 팀이 2018년 발간되는 사전 에서의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의 정의를 검토, 수정 하겠다고 발표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새로운 정의가 어떨지는 아직 모르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고지엔사의 에디터팀에게 닿았고, 변화를 촉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 2018년 3월 프로젝트 업데이트 

2018년 1월에 발간된   7번째판 고지엔 사전에서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의 정의가 수정되었습니다. "평등"이라는 표현이 드디어 등재되었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1. "모든 성의 평등" 대신에 "양성 평등"이라 명시한 점, 2. 페미니스트가 "여성에게 친절한 남성"이라는 두번째 정의는 여전히 문제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결과에 대응하여 7번째판 고지인 사전의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는 건물 바깥에서 평화적인 형태의 "오뎅 시위"를 열었습니다. 이는 한국의 국립국어원 앞에서 벌어진 짜장면 1인 시위에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왜곡 없이 사전에 수록될 때까지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